돌밭의 뜰(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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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강한 감나무
지난 십몇 년간 텃밭에 감나무를 한 이십여 주를 심었나보다. 워낙 추운 곳이라 감나무는 대부분 이태를 버티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추위에 강한 감나무라고 하는 것들이 여지없이 심은 다음 해에는 죽어서 나자빠지니 그만둘까하다가도 감나무에 꽂힌 마음을 버릴 수가 없어 계속 한두 그루의 묘목이라도 심어왔다. 작년에 심은 감나무 네 녀석들이 늦은 봄철을 지나면서 새로이 줄기를 힘차게 뻗어올려 텃밭주인이 함박웃음을 짓게 만들고있다. 새로 난 줄기를 살펴보니 접붙여 자란 가지에서 올라온 것이라 고염이 아니고 분명 감이다. 감나무의 종류는 둥시로 본 줄기에 달린 잎이 손바닥 두 배가 될 정도로 크다. 어쨌든 죽은줄 알았던 감나무가 다시 살았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기후의 온난화로 인한 영향인지 몰라도 앞으로도 살 가능성..
2020.08.19 -
텃밭정원의 작물과 꽃 풍경
여름에 접어드니 작물과 잡초들의 성장이 빠르다. 게다가 장맛비에 텃밭은 온통 푸름으로 물들면서 기운찬 생명력으로 숨 쉬고 활기가 넘치고 있다. 요즈음은 텃밭이 여러 작물들이 밭마다 자리를 잡아가고 그 사이사이마다 온통 잡초들로 빽빽한 와중에 구석구석 요소요소에 여러 가지 꽃들 또한 존재를 알리기에 텃밭을 감히 정원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꽃만으로 평가를 한다면 감상할 가치를 따지기가 뭣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산골의 밋밋한 텃밭에서 제멋대로 정원모양으로 변형해가는 어설픈 단계에서는 그나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멋을 부리며 여러 작물과 잡초들과 공존해가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텃밭주인의 마음을 삭막에서 벗어나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할 것이다. 정원에 관한 지식이 없는 수준으로 텃밭을 정원으로 가..
2020.07.14 -
보리수
텃밭에 보리수나무 하나가 있다. 심은 지 15년 되어 해마다 맛있게 생긴 붉은 열매를 잔뜩 만든다. 원래의 가지주변에 많은 새로운 가지가 생겨나지만 매년 잘라내어 크게 자라는 가지를 대여섯 개 이내로 제한하며 키운다. 보리수열매는 약간 떫고 신맛이 있는 단맛으로 간식으로 먹을 만하지만 집에 가지고와도 나 말고는 즐기는 사람이 없다. 보리수효소를 담가도 마찬가지다. 어린 손자에게 주어도 맛을 보고는 이내 밀어낸다. 보리수는 다른 과일과 달리 전혀 농약이 필요 없는 자연 그대로 자잘하지만 싱싱한 열매를 생산해내는 아주 친환경적인 과일나무이다. 밭에 있는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은 전혀 농약을 만나보지 못하고 지내서인지 밭주인에게 잘 생긴 과일 하나 준 적이 없다. 매실은 벌레가 많이 꾀어도 주인이 먹..
2020.06.22 -
연못의 꽃향기
요즈음 충분히 비가 내리질 않아서인지 텃밭연못의 물 유입량이 줄어 수위가 높지 못하다. 그래서 연못의 물이 배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연누수만 되는지라 연못의 물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노랑어리연이 많이 피면서 수면을 덮어가고 있으며 연못 둘레에는 마가렛이 만개 후 볼품이 없어지면서 백리향, 바위치, 다이어스 카모마일이 꽃향기를 풍기고 있다. * 백합도 꽃피울 준비한창이다 예초기 작업을 하고 흐르는 땀을 식히느라 연못가 소나무 아래 바위의자에 앉으면 달콤하면서 싱싱한 향내가 주위를 감돌고, 물 위의 노랑어리연이 바라보라며 손짓을 한다. 이내 땀은 사라지고 피로가 풀리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연못이 최고의 피로회복장소인 셈이다.
2020.06.21 -
텃밭의 출입문
작년 시월에 고라니의 텃밭출입을 막기 위하여 농막 옆 출입로에 노루망을 쳤었다. 해를 지나고 보니 노루망을 세워놓은 것이 어설프고 약한 모양이라 다시 만들었다. 돌대문 지나기 전에 노루망을 일자로 간편하게 만들어 세우고 그 높이도 여섯 자짜리 고주지주대로 조금 높이고 가로..
2020.04.29 -
텃밭정원의 봄꽃들
딸기 꽃도 예쁘다. 작년 봄에 이웃에서 한 삽 떠다 쪼개서 심은 딸기가 양지바르고 후미진 돌 축대 아래에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 그래서 분주를 더하여 두 평 밭을 더 만들어 주었다. 보리수 꽃이 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덜 폈다. 보리수 꽃은 핀 것이나 덜 핀 것이나 그게 그거 아닌..
2020.04.28